
2020년 10월 3일

기침 가래로 오는 환자들은 내과에서 늘 보는 환자분들입니다.
특히 독감 유행기간이나 알러지비염이 심해지는 환절기엔 더하죠.
기침 가래 환자들에게 증상 완화는 2번째 목적이고
1번째 목적은 그중에 숨어 있는 폐암, 폐렴, 결핵 등 호흡기 질환을 감별해 주는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검진 흉부 x선에서 활동성 폐결핵 소견이 보이면 진단 및 치료 과정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열이 펄펄 나면서 증상이 심각하면 가래 검사와 동시에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 임상 증상이 경한 경우에는 우선 가래 검사 및 흉부 CT로 확진을 먼져 한 후
산정특례와 함께 치료를 시작합니다.
폐결핵 진단의 경우에는 특례대상으로 환자 본인 부담은 거의 없습니다.
치료시작하며 밀접접촉자들도 함께 진료를 보게 하며
내성 검사에서 다제 약제 내성인 경우엔 의뢰를 보낼 수 밖에 없지만..
다행이 아직까진 일차약제로 다들 잘 치료 받으셨습니다.
결핵이 폐보다 늑막(가슴막)에 물이 고이는 모습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기침·가래보다 가끔 숨이 차거나 옆구리가 아픈 증상으로 오시는 경우가 많고, 며칠 몸살을 앓은 뒤 지금은 괜찮다고 하시기도 합니다.
진찰에서 한쪽 폐 아래쪽 숨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흉부 x선을 찍어 늑막에 물이 고였는지 확인합니다.
늑막에 물이 고이는 원인은 폐암, 결핵,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가지라 원인을 가려야 합니다.
가래가 거의 없으면 객담검사로 결핵균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고인 물을 가는 바늘로 뽑아 검사하는 진단적 천자(aspiration)를 시행합니다.
내과의사면 대학병원에서 닳고 닳도록 해보는 시술이지만
의원에선 시간과 합병증 우려로 대부분은 주저하게 됩니다.
제대로 검사만 시행된다면,
환자의 진단시간을 많이 단축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흉수 검사에서 결핵균 유전자 검사(TBc PCR)가 양성이거나 ADA 수치가 높게 나오면 결핵에 부합하는 소견으로 봅니다.
산정특례와 함께 결핵약을 시작하지만
결핵약을 쓰자마자 물이 빠지는 건 아닙니다. 물이 줄어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정해진 대로 약을 꾸준히 드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사는 가족 등 밀접접촉자도 잠복결핵 검사를 함께 받으시게 합니다.
폐에 물이 찬 것을 확인하면 바로 대학병원으로 의뢰할 수도 있지만,
증상이 가볍고 병에 대한 걱정이 적은 분일수록 진료가 미뤄져 병이 더 진행된 뒤에야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핵은 감염성 질환으로 전파 관리, 항생제 내성 등 신경쓸게 많은 질환이지만
숙련된 전문의와 기본적인 검사들만 있으면 의원에서도 충분히 관리 받을 수 있습니다.
젤 중요한 것은 감기나 비염으로 오진되어 늦게 진단 받을 경우
주위 가족들까지 위험할 수 있으므로 꼭 전문가에게 상담 받으셔요
의료진 감수: 유진석 내과 전문의